정의선 `개방형혁신센터` 결실

정의선 `개방형혁신센터` 결실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9-11 13:40
모빌리티 서비스 미고와 협력
中·獨에도 구축 5대 거점 활용
국내 개방형 혁신센터는 '잠잠'
정의선 `개방형혁신센터` 결실


美 스타트업과 손잡은 삼성·현대車 … 미래 성장동력 육성 '착착'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센터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출범 당시 직접 찾을 정도로 애착을 가진 국내 개방형혁신센터의 성과는 잠잠하다.

현대차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고는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해 작년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인 업체다.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에게 최적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미고 앱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 공유 업체의 서비스 가격, 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의 미국 개방형혁신센터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존서 현대 크래들 상무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미고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고는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 크래들은 작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존 사무소인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국내에선 '제로원'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에도 연내 개방형혁신센터를 구축해 5대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크래들은 출범 1년을 앞두고 현지 스타트업과 꽤 굵직한 협업들을 끌어냈다. 올해 1월 미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기술 협력체계 구축을 한 데 이어 5월에는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는 레이더 전문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7월에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선 잠잠하다. 비공식적으로 출범하기는 했지만, 출범 당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길 정도로 애착을 쏟았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혁신 기술 관련 거점 역할을 할 센터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개방형혁신센터는 현대·기아차의 R&D(연구개발) 거점들과 다양한 혁신 실험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제로원에 대한 정보를 외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12일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 등을 모집하는 오프라인 설명회에서도 철저히 '현대차'라는 단어를 배제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탈 업체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출범 초기인 데다, 내부적으로도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로 알려지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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