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3시즌 공급입찰서 제출
낙찰땐 5위 피렐리 꺾고 우위확보
낙찰땐 5위 피렐리 꺾고 우위확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사진)가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이탈리아 피렐리와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1(F1)' 타이어 공급권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F1은 포뮬러 경주 중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경기로, 이번 입찰을 따낼 경우 대외적으로 회사의 기술력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타이어와 미국 타이어 전문매체 타이어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2020-2023시즌 F1 대회 타이어 공급 입찰서를 제출했다.
현재 F1 대회에는 피렐리가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오는 2019년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피렐리 역시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위해 입찰서를 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피렐리와 함께 F1 대회 타이어 공급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F1 대회에 타이어 공급 입찰서를 제출했다"며 "결과는 실사 등을 거쳐 발표되는 만큼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범 사장은 평소 모터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 수도권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에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F1 대회는 2007년부터 단일 업체로부터만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단 한 곳만이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전까지는 대회 참가 팀이 개별적으로 타이어를 선정해왔다. F1 대회 차량 규격은 배기량 1600㏄, 6기통으로 포뮬러 경주 중 가장 빠른 속도의 경주가 펼쳐진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고성능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담금질'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영국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 레디컬의 '2018 레디컬 아시아 컵'과 '2018 레디컬 코리아 컵'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다. 앞서 레디컬이 진행하는 '유러피안 마스터스', '북미 마스터스', '챌린지 챔피언십', '레디컬 SR1 컵' 등 유럽과 북미지역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다.
이외에도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를 비롯한 세계 약 40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한국타이어가 이번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매출 기준 7위인 회사가 5위인 피렐리를 꺾게 된다. 타이어는 진입장벽은 높은 산업 중 하나다. 세계 타이어 업계는 수년간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등 기존 '공룡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