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핀토크' 행사
MRR 시범사업 이달부터 시작
핀테크 창업·산업육성 효과도
MRR 시범사업 이달부터 시작
핀테크 창업·산업육성 효과도
컴퓨터가 금융법규를 해석해 금융사의 규제 준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복잡한 금융 감독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처리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금융사, 핀테크 기업들이 연내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키로 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사진)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별관에서 핀테크지원센터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금융사 준법감시업무 담당 임직원, 핀테크 기업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핀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핀토크'(FinTalk) 행사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원장은 "우선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금융사가 매년 금감원에 제출해야 하는 업무보고서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MRR'(Machine Readable Regulation) 시범 사업을 금융보안원과 함께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사들은 수작업으로 업무보고서를 작성해 금감원에 제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보고서가 늦게 제출되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MRR 기술을 적용하면 사람이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 없이, 컴퓨터가 바뀐 금융규제를 반영해 자동으로 업무보고서를 작성해 금감원에 제출하게 된다. 또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도 금융 법규를 자동 준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핀테크 창업과 산업 육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윤 원장은 예상했다.
윤 원장은 "2015년 8억7000만 달러, 2016년 11억6000만 달러, 2017년 10억2000만 달러, 올 상반기 13억7000만 달러 등 세계 주요국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IT 발전에 따라 갈수록 지능화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 준수 자동화를 위해 '레그-테크'(Reg-Tech;Regulation Technology)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레그-테크가 본격 시행되면 금융사뿐 아니라, 신생 핀테크 기업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를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핀테크 확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금융서비스 증가 등에 따라 금융 감독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며 "AI가 금융사 약관을 자동 심사하고, 전자 금융사기를 알아서 방지하는 등 이른바 '수프-테크'(Sup-Tech;Supervision Technology) 시범서비스도 연내 실시하고, 내년부터 실제 감독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AI가 금감원에 제출된 각종 금융사의 약관을 데이터로 자동 변환해 규정 위반, 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를 자동 심사하는 시스템, 금감원 홈페이지에 금융 관련 정보를 물어보면 AI가 알아서 해답을 주는 '챗봇'(ChatBot) 서비스,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차단 시스템 등을 주요 시범사업으로 꼽았다.
금감원은 이같은 '레그-테크', '수프-테크' 개발을 위해 KT와 금융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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