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경계 무너진 MaaS… 통신·IT·車, 사업영토 경쟁

치열해진 미래 교통 주도권 경쟁
SKT '티맵' 기반에 서비스 강화
현대차도 글로벌 시장 사업 확대
기업 '합종연횡' 등 활성화 가속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미래 교통인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선점을 위해 통신·IT·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합 교통서비스인 '스마트 모빌리티(MaaS)' 시장을 선점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SK텔레콤·KT·카카오·현대자동차 등은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기술개발, 국내 시범사업 참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ICT기술원 내에 자율주행,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 개발조직인 '뉴모빌리티TF'를 신설, 미래교통 사업 확대에 나섰다. 티맵 중심의 기존 교통사업에 더해 자율주행 등 교통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양쪽 영역을 결합한 MaaS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AI센터 산하 서비스플랫폼사업단 아래에 카라이프사업유닛을 두고 교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티맵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티맵택시와 티맵대중교통을 보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티맵은 월 이용자수가 1200만명 규모로 독보적 1위 서비스다.

티맵택시와 티맵 대중교통 서비스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티맵택시는 SKT 멤버십포인트를 통한 결제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카카오택시에 밀리는 점유율을 내년까지 절반까지 높인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택시와 대중교통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MaaS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과 대중교통·택시·차량공유 서비스를 포괄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KT의 교통사업 전략은 최태원 회장과 박정호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제조기업에서 교통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에서 "현대자동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바꿔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자동차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IT기술과 차량공유, 첨단물류 서비스를 접목해 MaaS 시장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배송서비스 업체 메쉬코리아와 협업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업체 그랩, 중국 배터리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 차량공유 업체 카넥스트도어, 인도 2위 차량공유 업체 레브 등에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T도 차세대 교통사업에서 광폭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자율주행 셔틀 사업에 참여,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 구간에 자율주행차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내년말 완공 목표인 제2테크노밸리내 3.8㎞ 길이의 자율주행 실증실험 도로 조성에도 참여한다. 5G 통신인프라를 통해 차량과 주변 시설물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KT는 국토부 등이 추진하는 자율차 인프라 사업인 C-ITS(차세대 ITS)에서도 SKT와 경쟁하고 있다. 제주는 KT, 도로공사는 SKT가 수주한 가운데 서울시가 추진하는 250억원 규모의 사업을 두고 수주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KT는 교통안전공단이 경기 화성에 건설하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 5G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2대의 차량이 5G 통신과 3D HD맵, 딥러닝 기반 의사결정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협력주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택시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1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전국 택시기사의 96%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구글이 차량용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내비게이션으로 카카오내비를 채택함에 따라 영향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스마트폰 단말을 중심으로 미래교통 플랫폼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에스트래픽, 한국스마트카드 등 기존 교통IT 기업들과의 협업 경쟁도 뜨겁다. 해외에서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IT기업과 도요타,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간의 다중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

교통분야 한 전문가는 "정부가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내년말까지 MaaS 기술개발과 시범사업을 추진,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조짐"이라면서 "통합 교통서비스 주도권 경쟁과 합종연횡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