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타임스
  • 네이버 뉴스스텐드 구독
  • 채널 구독
  • 지면보기서비스

"회계법인 이젠 당당한 乙… 감사 더 투명해질것"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 인터뷰
"2020년 개정 외감법 시행땐
기업과의 갑을관계 시정될것"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회계법인 이젠 당당한 乙… 감사 더 투명해질것"

"이제 회계법인은 최소한 당당한 '을'은 됐습니다. 개정 외부감사법이 시행되면 회계 감사가 더 투명해질 것입니다."

지난 6월 연임된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9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회계 감사를 받는 기업이나 단체가 회계법인을 자유 선정하다 보니, 회계법인이 감사자료를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고 감사의견 또한 제대로 못 내는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외감법이 개정돼 2020년부터 주식회사는 금융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도록 돼 있다"며 "최근 외감법 시행규칙이 바뀌어,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경영컨설팅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기업과 회계법인 간 갑을 관계에 따른 문제는 시간이 조금 흐르면 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외부감사 등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은 외부감사인을 6개 사업연도 자유 선임한 후, 3년간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75개 회계법인의 매출 총액 약 3조원 가운데 회계감사 매출 비중은 32.5%에 불과했다. 회계감사 매출비중은 2015년 34.6%, 2016년 33.5%, 2017년 32.5% 등 매년 낮아지는 반면 경영컨설팅 매출 비중은 2015년 28.1%에서 지난해 30.0%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일부 회계법인이 감사를 저가 수임한 후, 경영자문으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어 외부 감사 투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앞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실제 그런 회계법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금감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점차 이런 문제는 개선 될 것이고, 공인회계사회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동강령은 공정한 감사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지시를 거부할 의무, 선물·접대 금지, 감사계약 기간 중 감사기업 관계인 경조사 제한 등 금지 행위 등을 담고 있다고 최 회장은 소개했다.

그는 또 공인회계사 수를 늘리는 것에 반대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엔 인공지능(AI)이 일정 부분 회계감사 기능을 대체할 것"이라며 "회계사는 한 번 뽑으면 40~50년을 일하기 때문에 회계사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부감사 대상 기업은 총 2만5000여 개인데, 상장사 2000여개와 비상장 대기업법인 1000여개 등 3000여 개를 빼면 나머지는 중소기업으로, 감사하는데 큰 인력과 시간이 필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회계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명이다.

그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학교, 종교단체, 공익법인, 새마을금고 등 비영리단체 역시 현재 감사인을 자유 지정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투명하고 공정한 회계가 이뤄질 수 없다"며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공영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공영제 소관 부처는 국토부, 교육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제도 도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며 "조만간 정부 대상으로 필요성을 설명하고, 제도를 반드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