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로 유혹… 보이스피싱에 하루 116명, 10억씩 당했다

피해규모 1800억 전년비 73%↑
악용된 대포통장도 27.8% 늘어
금융당국 AI앱 동원 적극 대응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저금리 대출로 유혹… 보이스피싱에 하루 116명, 10억씩 당했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1800억원을 넘어서 전년 동기 대비 7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피해액의 80%에 육박한 액수다. 당국은 인공지능 앱까지 제작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02억원, 피해자수는 2만1006명에 달했다. 피해건수는 3만996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3.7%, 56.4%, 40.6% 증가한 것이다.

매일 116명이 보이스피싱으로 10억원, 1인당 8600만원의 피해를 당하는 셈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피해액은 263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총 피해액 2431억원을 200억원이나 초과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유형 가운데 저금리로 대출을 전환해주겠다고 속이는 대출 빙자형 피해액이 전체의 70.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검찰·경찰 등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액 비중은 29.3%였다. 대출 빙자형 피해자는 주로 남성(59.1%)이 많았고, 연령대는 40~50대가 67.2%로 가장 많았다.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자는 여성(70.5%)이 많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주로 피해를 봤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이 정지된 대포통장은 올 상반기 총 2만6851개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대포통장은 주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통장 수가 97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이스 피싱 피해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자, 금감원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금융권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민간회사와 협력, 인공지능 앱을 통해 사기범의 음성을 탐지하면 즉시 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보이스 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하거나, 금융사를 사칭해 대출해준다며 돈을 보내라는 전화는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소속기관, 직위와 이름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을 이체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경우 112, 금융사로 신고해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문의사항은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로 전화하면 된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