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물가 2.3% ↑… 무역전쟁에 소비자 부담만 커졌다

中, 8월 물가 2.3% ↑… 무역전쟁에 소비자 부담만 커졌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0 14:55
시장 전망 상회한 6개월래 최대치
계란·채소·돼지고기 상승폭 커
추가관세 따라 상승세 지속될듯
中, 8월 물가 2.3% ↑… 무역전쟁에 소비자 부담만 커졌다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8월 중국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부과가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를 상회한 수치이자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월 CPI 상승률은 전달의 2.1%보다도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과 무역전쟁이 중국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양국은 지난 7월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관세폭탄을 안기며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던 8월 23일에도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싸움을 이어갔다. 당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는 주름살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듯 지난 7월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8월 중국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른 것으로 확인되며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돼지고기(6.5%), 신선채소(9.0%), 계란(12.0%) 등 민심과 직결되는 식탁 물가가 한 달 새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물가 상승은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관세를 언급하며 상황은 갈수록 악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대기 중인 2000억달러(약 224조8000억 원)에 이어 2670억 달러(약 300조1000억원)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사태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거의 중단했다. 이로 인해 사료값 급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살처분에 나서며 돼지고기 값은 갈수록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물가 상승 추세가 급격히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추이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궈칭 국가통계국 연구관은 "1∼8월을 평균하면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면서 "이는 1∼7월 평균 상승률과도 같은 것으로 물가는 아직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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