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中소비주…사드 악재 끝나나 했더니 이번엔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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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中소비주…사드 악재 끝나나 했더니 이번엔 메르스
10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중국소비주가 바람 잘 날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로 장기간 침체기를 딛고 겨우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날벼락을 맞았다.

10일 오후 2시18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3.35% 하락한 9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11%), 신세계(-2.03%), 현대백화점(-0.41%)도 동반 하락세다.

화장품주도 일제히 내림세다. 아모레퍼시픽우(-3.17%), LG생활건강(-1.88%), 아모레퍼시픽(-2.28%), 코스맥스(-2.67%), LG생활건강우(-2%)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메르스 발병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면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중국소비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백신주는 메르스 테마주로 묶여 일제히 급등했다. 진원생명과학(29.89%)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제일바이오(13.13%), 이글벳(5.98%) 등은 올랐다.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중국소비주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입국자수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 이듬해인 2016년에는 사드 사태까지 터지자 기나긴 침체기를 보냈다. 특히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더 높은 면세·화장품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고 중국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총 41만3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6% 급증했다. 이는 사드 갈등 이후 최고치이며 사드 전 월평균 입국자 규모 대비 70% 수준이다.

면세점과 화장품주의 대표격인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만 보더라도 주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호텔신라의 경우 2015년 7월17일 14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메르스와 사드 사태 등으로 지난해 3월10일 4만2100원으로 주저앉으며 3분의 1토막이 났다. 그러나 현재 반등에 나서며 9만~1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 역시 2015년 7월3일 45만5500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9월 23만6500원으로 추락했지만, 현재는 25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소비주에 대해 아직까지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과거와 같은 수준의 충격은 또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한차례 겪은 바 있는 만큼 학습효과로 메르스 쇼크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정부 초기 대응도 과거보다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에도 일부 반영되는 양상"이라면서 "아직 확진 환자가 1명에 불과한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소비주들의 중국 의존도를 덜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지속 노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사업다각화를 가장 활발히 모색하는 모습이다. 호텔신라는 2014년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마카오공항, 지난해 12월 홍콩 첵랍콕공항 등에서 잇달아 매장을 냈다. 올해 호텔신라 해외면세점 매출만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해외 공항의 면세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면세점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 국내 경쟁 심화나 중국 등으로 받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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