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내는 삼성, 이재용부회장 ‘미래성장’의지 읽힌다

뉴욕에 6번째 글로벌 연구센터
펀드 조성·세계 석학영입 활발
기술차별화…모든기기 적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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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내는 삼성, 이재용부회장 ‘미래성장’의지 읽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AI(인공지능)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I 속도내는 삼성, 이재용부회장 ‘미래성장’의지 읽힌다


AI 속도내는 삼성, 이재용부회장 ‘미래성장’의지 읽힌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AI(인공지능)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가전, 반도체 등으로 이어지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의료기기와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AI를 선점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 6번째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5월 영국 케임브리지·캐나다 토론토·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잇따라 열었다.

이는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에서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차별화 없이 지속적인 성장이 쉽지 않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경영복귀 후 첫 유럽 출장길에서 프랑스를 방문, 전장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현장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캐나다, 일본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AI 업계 동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3∼4년간 국내외에서 AI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도 사들였다.

올들어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 '넥스트Q 펀드'를 조성했고, AI 연구활동 등을 총괄하는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해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관련 선행 연구에 나선 것을 비롯해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삼성 글로벌 AI 포럼'에 이어 같은해 10월 국내에서 '삼성 AI 포럼'을 개최한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이와 함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 석학인 래리 헥 박사·앤드루 블레이크 박사를 비롯해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교수,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리 박사,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세바스찬 승 박사 등을 영입해 '야전 사령관'으로 투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문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 '빅스비'를 탑재했고, QLED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AI 개발의 핵심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비서'인 빅스비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는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AI,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일단 AI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인수 및 협력을 통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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