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있을땐 격리입원 등 조치
확산 여부 2주내 판가름 날것
박능후 "1339 신고시스템 대응"
확산 여부 2주내 판가름 날것
박능후 "1339 신고시스템 대응"
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이 스크린에 떠 있다. 연합뉴스
3년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서울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보건당국은 타 지역으로의 감염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무려 7개월 간 전국을 감염병 공포로 몰아넣었던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확진 환자는 물론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모니터링 조치에 돌입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와 삼성서울병원 의사도 감염되는 등 180명이 넘는 확진자와 함께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환자의 입국 후 이동 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위험 정도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일반접촉자로 구분한 상태다. 밀접접촉자로 판명된 사람에는 보건소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며, 이들은 해당 지역 보건소에 의해 자택 격리 중이다. 보건소는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모니터링한다.
현재 확진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접촉자는 20여명 이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밀접접촉자 말고도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탔던 사람 등 일반접촉자 440명도 관리에 들어갔다. 일반접촉자 명단은 이들이 거주하는 자치구 등에 통보됐으며, 이들은 잠복기 기간인 14일 동안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 부터 정기적으로 유선·문자 연락을 받게 된다. 잠복기 중 의심증상이 보이면 해당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확진자 파악과 이에 따른 격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 감염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는 첫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열흘 만에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2~14일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 확산 여부는 2주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이번에도 정부의 메르스 검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항 검역단계에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입국장을 통과했던 사람이 4∼5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막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자 이 환자를 검역대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환자는 당일 공항을 벗어난 지 4시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 회의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정부는 메르스 대응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국의 27개 병원 188개 음압병상이 확보돼 있으며, 이상 증상 시 언제 어디서나 1339 신고를 통해 검사와 치료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접촉자 또는 접촉을 의심하시는 분들께서는 발열, 호흡기증상 등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마시고 반드시 1339 또는 지역보건소에 신고해 조치사항을 따라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은경 질병관리본장은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적 접촉자들도 수동감시보다 좀더 강화된 능동 모니터링을 하자는 게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지자체와 협조해서 수동 감시 대상이던 일상접촉자도 일일 증상 모니터링을 하는 등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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