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집값덕… 부동산 신탁사 순익 사상최대

11개사 1년새 17.6%↑ 285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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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호조에 올해 상반기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2853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개사가 모두 흑자를 냈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이른바 '초이 노믹스'로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추진했다. 재건축 연한 축소,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하고, 주택 대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정책 덕에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도 호조를 띠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대부분 토지 신탁으로 부동산 개발에 주력했던 국내 부동산신탁 회사들의 수익도 빠르게 증가했다. 이들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481억원, 2015년 2222억원, 2016년 3933억원, 2017년 5047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수익은 58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9%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3782억원(64.2%)이었고, 이 가운데 토지신탁 보수가 3045억원으로 신탁보수의 80.5%를 차지했다.

신탁 회사가 직접 돈을 빌려 투자하는 차입형 신탁보수는 2206억원으로 9.4% 늘고, 관리형토지 신탁보수는 839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31.4% 늘어난 2129억원이었다. 판매비·관리비가 17.3% 늘고,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이 12.3% 증가한 영향도 있다.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은 올해 6월 말 1831명으로 지난해 6월 말 1631명보다 200명 늘었다.

올 상반기 말 총 자산은 4조1036억원으로 4.1% 늘고, 총부채는 1조64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기자본은 2조4602억원으로 5.0% 늘어났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작년 말(826%)보다 48.0%포인트 높아졌다.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91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178조5000억원)에 비해 7.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탁회사의 고유자금이 투입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악화 시 신탁회사의 재무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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