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조차도 모르는 ‘편의점 캐시백서비스’?

상품구매 때 현금인출 가능하지만
ATM 수수료 면제 겹쳐 실효성↓
GS25·이마트24 등 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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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조차도 모르는 ‘편의점 캐시백서비스’?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감독 당국이 야심차게 소비자를 위한다며 편의점에서 물품을 사면서 현금 인출도 가능하도록 하는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이용자가 없어 사실상 폐지 상태로 드러났다.

현금인출기(ATM)를 운영하는 은행 등이 수수료 면제 등에 나서자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ATM 보다 싼 수수료로 고객의 안전까지 고려해 출시된 서비스다. 또 서비스 폐지 뒤 자칫 ATM 수수료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어 우려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마트24와 GS25 일부 지점에서 운영히던 편의점 캐시백 시범서비스를 오는 10월 19일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이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지난 2016년부터 도입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참가 은행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케이뱅크 등이다. 편의점 중에서는 이마트24, GS25, CU 등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의 서비스를 폐지키로 했고, 나머지 은행들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용자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GS25 내 ATM에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캐시백 서비스와 중복된다고 판단해 시범서비스를 10월 중순부터 종료하기로 했다"며 "이마트24와는 새로운 결제망을 이용한 캐시백 서비스를 준비해 재오픈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는 예컨대 소비자가 치약 등 물품을 하나 사면서 10만원 이하의 소액, 즉 3만원을 요구하면 건당 약 800원 가량의 수수료만 받고 편의점 판매원이 인출해 현금을 내주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는 약 1300원 하던 ATM기 현금 인출 수수료보다 저렴하고, 여성 혼자 ATM기를 이용하는 데서 오는 범죄 노출 위험도 줄일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이용고객이 전무하다"며 "최근 은행들이 편의점 내 ATM에서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자행 ATM과 같은 수수료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더욱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에 대한 광고도 크게 부족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우리 점포에서 현금인출 서비스가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그동안 현금인출을 요청한 고객이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캐시백 서비스는 기존의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고 주변에 ATM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의 현금인출 환경이나 고객들의 니즈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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