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서 제품만들라"… 실리콘밸리와 골 깊어지는 트럼프

"애플, 미국서 제품만들라"… 실리콘밸리와 골 깊어지는 트럼프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09 14:00
IT기업 '중국산 관세재고' 서한
트위터서 새 공장 지으라며 거부
"애플, 미국서 제품만들라"… 실리콘밸리와 골 깊어지는 트럼프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관세 부과를 재고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간 세금, 이민 정책 등의 분야에서 사사건건 충돌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IT 기업의 갈등도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제품) 가격은 우리가 중국에 부과할 수 있는 엄청난 관세 때문에 상승할 수도 있지만 '제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는 쉬운 해결책과 세금 우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도록 "지금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라"며 "흥미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관세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애플은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2000억달러(224조원)의 관세가 부과되면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 펜슬, 홈팟, 맥미니, 어댑터, 충전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기업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시스코, HP 등 미국 IT 기업들은 6일 USTR에 추가 관세 부과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발송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재고해달라는 애플의 서한에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된다는 해답을 내놓으며 IT 기업들의 바람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IT 기업들 간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IT 기업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IT 기업들은 세금, 이민정책 등에서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지난 7월 EU(유럽연합)가 구글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가하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루시 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IT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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