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훈풍에… 전기차배터리 `빅3` 재충전

수주 훈풍에… 전기차배터리 `빅3` 재충전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8-09-06 18:04
LG화학 볼트EV에 배터리팩 공급
삼성SDI는 재규어에 원통형배터리
벤츠 전기차발표 힘입은 SK이노
배터리 출하량 '세계 6위' 껑충
수주 훈풍에… 전기차배터리 `빅3` 재충전

수주 훈풍에… 전기차배터리 `빅3` 재충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기자동차용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 선제 진출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개 업체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잇따라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SK이노베이션까지 급성장하면서 세계 톱5 안에 한국 업체가 3곳이나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제너럴모터스) 회장은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드인'에 "쉐보레 볼트 EV의 생산량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LG전자가 미시건주 헤이즐 파크에 짓고 있는 새로운 시설이 가을 중 본격적인 배터리 팩을 제작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GM의 쉐보레 볼트EV에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비롯해 11종의 전기차 부품을 패키지로 공급하고 있다.

바라 회장은 이어 자사 배터리 연구소에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장비를 들여왔고, 10분 내에 180마일(약 290㎞) 주행 거리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프로토 타입 차량을 조만간 공식 테스트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며 "자원 인프라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바라 회장은 오는 4분기에 쉐보레 볼트 EV의 생산량을 전 분기보다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주요 공급처인 LG화학의 배터리를 더 많이 쓰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GM과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인 SAIC-GM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전략적인 연구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GM과 LG화학 간의 관계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바라 회장이 이번에 직접 LG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한 만큼 이 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이에 앞서 삼성SDI 역시 오는 2020년부터 양산하는 재규어의 신형 전기차에 연간 5GWh 규모의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90kwh 배터리 팩 기준으로 연간 5만5000대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로 삼성SDI가 올해 소형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출하량이 급격히 늘면서 세계 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중국산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7월 말 기준으로 315.4MWh의 출하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무려 134.8%나 늘었다. 이는 업계 평균인 54.6%와 비교해 세배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첫 순수 전기차의 출시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가 속한 다임러AG는 오는 2022년까지 10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적이 있다.

지난해 초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해 하반기 준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4.7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 GWh 규모의 헝가리공장과 최근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 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30kWh 기준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세 회사는 오는 2020년 이후 중국산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순위에서 톱 5 안에 모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경우 2020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을 지난해의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이르면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EV+PHEV) 판매량은 74만9729대로, 전년 동기보다 64.8% 증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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