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남동쪽 64.8km서 발생
295만가구 정전 등 잇단 피해
정부, 총리 관저에 대책실 설치
295만가구 정전 등 잇단 피해
정부, 총리 관저에 대책실 설치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해 쑥대밭이 된 일본에 규모 6.7의 강진이 엄습했다. 태풍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지진까지 덮치며 일본 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8분께 일본 북단 홋카이도 남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실종됐으며, 143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홋카이도 아비라초에서는 진도 6강의 진동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기어서 움직여야 하는 정도의 지진이다. 삿포로시 기타구 등지에서도 진도 5강의 진동이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 규모를 6.6으로 발표했다. 진앙은 삿포로 남동쪽 64.8㎞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33.4㎞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신치토세 공항은 일부 항공편이 운항 취소됐다. 또 아오모리와 하코다테 사이를 운행하는 고속철도도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 가구가 한꺼번에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전기 공급을 정상화 시키는 데 적어도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지진은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열도를 타격한 가운데 발생해 불안감을 키웠다. 앞서 일본에서는 태풍 제비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심폐 정지, 토사 붕괴, 주택 붕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피해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인명을 우선으로 생각해 정부가 하나가 돼 재해 응급대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구조 및 피해확대 방지활동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오는 20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고 특히 2~3일 사이에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진 활동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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