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합의 못해"… 평행선 달리는 美中 무역전쟁

백악관서 "현재로선 딜 할 수 없다"
중국산 2000억달러에 관세 가능성
양보 때까지 對中압력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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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합의 못해"… 평행선 달리는 美中 무역전쟁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오는 7일 2000억 달러(약 224조 원)의 중국산 제품에 추과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매우 잘 해왔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과 '딜'(거래)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있었던 중국과 협상에서 무역전쟁을 끝낼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때까지 대중 압박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사실상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2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를 안기려는 조짐을 보이자 중국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6일 "미국이 새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반격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새 관세가 가져올 충격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강력한 조치를 통해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벼랑 끝을 향해 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8월 22~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열었지만 아무런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6일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가 끝나는 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발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7일께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안겼다. 이번 관세 부과 계획은 앞서 부과했던 500억 달러에 비해 4배 많은 규모다. 중국도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길 경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양국이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는 3차 관세폭탄까지 부과하게 되면 미국 2500억 달러, 중국 1100억 달러 등 보복 관세 규모가 36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미·중 양쪽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전방위 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상품·서비스 적자는 전달(457억 달러)보다 9.5% 늘어난 501억 달러(약 56조28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576억 달러 적저)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과 교역에서도 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무역에서 상품적자는 전달보다 10% 증가한 3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이 같은 7월 무역적자 지표가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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