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잘나가는 현대차… 제네시스는 고전한 이유

판매차량 G80·G90 2종 불과
후발사 높은 진입장벽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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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잘나가는 현대차… 제네시스는 고전한 이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모처럼 판매 호조를 기록했지만,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품질'에서 호평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2종에 불과한 부실한 제품 구성과 후발주자로서 높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8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8.42% 증가한 5만6929대를 판매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서 잘나가는 현대차… 제네시스는 고전한 이유


새롭게 투입한 코나를 비롯, 투싼 등 주로 SUV 판매가 두드러졌다.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SU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싼은 지난달 1만1559대 팔려 18개월 연속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작년 같은 달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코나는 지난달 SUV 판매량이 2만7678대로 역대 8월 최다 기록이다. 작년 같은 달 대비 30% 증가했다.

반면 제네시스의 8월 판매량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613대가 팔려나가 작년 같은 달(1803대)보다 66%나 급감했다. 감소 폭 역시 올 들어 가장 컸다. 제네시스는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작년 같은 달보다 판매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제품 자체 '품질'에 대한 평가가 나쁜 것도 아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지난 6월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일반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중 1위, 13개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1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일본 고급 브랜드가 양분해온 미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제네시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실한 제품 구성이 꼽힌다. 현재 제네시스가 미국서 판매 중인 차량은 G80과 G90(국내명 EQ900) 등 2종에 불과하다. 하반기 중 준중형 승용차 G70을 투입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현대차 판매 실적에서 나타났듯 SUV 열풍 속에 승용차 중심의 제품군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후발주자로서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네시스의 롤모델로 꼽히는 렉서스 역시 시장 진출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대중차는 물론 고급차 등 전체적인 자동차 트렌드가 SUV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 제품군으로는 미국 시장 경쟁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차량 품질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직 시장 진출 초기라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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