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선두주자 `실리콘밸리`… 이곳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혁신 선두주자 `실리콘밸리`… 이곳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김혜진, 박정리, 송창걸, 유호현, 이종호 외 저/ 스마트북스 / 1만6000원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만든다. 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전 세계의 돈을 끌어모은다. 그러면서도 이곳 사람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고,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일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양껏 일할 수도 적당히 하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들은 왜 대학을 갓 졸업한 엔지니어에게 1억이 넘는 연봉을 줄까? 왜 직원들에게 무제한 휴가를 줄까? 왜 다른 곳보다 많은 혁신을 만들어낼까?'

데이터에 기초한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 많은 엔지니어링 디렉터, 생각을 그림으로 요약하는 데 관심 많은 디자이너, 조직 문화·커뮤니케이션·워킹맘에 관심 많은 비서, 스타트업 자본 구조와 주식보상제도에 관심 많은 IPO 재무회계 컨설턴트, 기업 문화와 조직에 관심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실리콘밸리에서 비로소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는 한국인 5명이 모여 그 답을 찾아보았다. 특별하고도 평범한 직장인 눈으로, 진짜 실리콘밸리의 겉과 속을 촘촘하게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다.

그 결과물인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는 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기업과 실리콘밸리의 기업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실리콘밸리의 혁신과 창의성의 근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등을 5명의 저자 각각의 시각에서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다.
혁신 선두주자 `실리콘밸리`… 이곳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실리콘밸리의 회사와 우리나라 회사는 무엇이 다를까? 그 기본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 일하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보상, 그리고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워도 기존의 업무 처리에 무리가 없도록 하는 정보 공유 시스템 등에 있다.

먼저,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미션이 분명하다. 테슬라와 솔라시티는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우버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에어비앤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구글은 정보를 조직해서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하는 데,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이런 미션들은 특정 시장이나 나라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의 문제와 관계가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의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인들끼리만, 중국인들끼리만, 독일인들끼리만, 남성이나 또는 여성끼리만 모여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전 세계 인재를 두루 받아들였고, 그것이 다양성 존중 문화의 한 토대를 이루었다. 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쉬운 규칙과 함께 혁신과 창의성을 낳는 모태가 되었다.

다음으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보상이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봉이 높다. 거기에 더해 실리콘밸리가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만든 주식보상제도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 1인은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입사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주식보상제도에 대한 기대로 당시 비상장사 였던 트위터에 들어갔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스타트업 간 임금 격차 또한 크지 않다.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휴가, 휴직제도도 거의 차이가 없고, 회사가 성장하면 근무 환경과 복지는 크게 좋아진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직이 쉬운 만큼 해고도 쉽다. 그러나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그 회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맞는 회사를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정보 공유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정보 공유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추구하는 실리콘밸리 회사의 필수 조건이다. 그 덕에 직원들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직원이 갑자기 회사를 나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른 회사로 이직했을 때도 업무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정보 공유는 직원의 의사 결정 권한을 확대했다. 위계가 중요한 대기업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에, 정보가 거의 없는 평사원은 결정권이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기에 직원이 그것을 토대로 자기 업무 분야 전문가로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은 자신의 의사 결정이 실패하지 않도록 팀원 및 주변인과 의사소통을 하고, 회사는 직원들의 전문성과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

제조업 기반 회사에서는 위로 갈수록 정보의 양이 많고 위계가 분명한 것이 조직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오픈소스를 기본으로는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나 테크 산업에서 정보 공유는 정말 중요하며 그것은 직원의 업무 자율성과 함께 효율성, 책임성을 높인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산업과 시야가 확대된 글로벌 인재들을 염두에 둔다면, 이 부분은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