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피하라"… 글로벌기업, 脫중국 러시

미 패션기업 70% "생산 줄일 것"
인건비 1/4 베트남·캄보디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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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피하라"… 글로벌기업, 脫중국 러시
효성이 운영하는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효성 제공>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생산기지인 중국의 위상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피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행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에 기반을 둔 제조업자들과 미국 바이이들이 생산시설과 생산망을 재검토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패션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은 중국 내 핸드백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캄보디아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티브 매든은 캄보디아 생산 비중을 올해 15%에서 내년에는 30%로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제품의 93%를 중국에서 공급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핸드백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2000억달러의 수입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같은 고급 핸드백을 생산하는 태피스트리도 캄보디아의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있다. 미국 패션산업협회가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조달받았던 기업 10곳 중 7곳이 앞으로 2년 내 중국에서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미국 가전 회사인 후버에 제품을 공급하는 홍콩의 테크트로닉스는 베트남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조지프 갈리 테크토로닉스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베트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의류·장난감 아웃소싱 기업인 리앤펑의 스펜서 펑 CEO는 "많은 사람이 중국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새 국가에서 생산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1∼2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체들이 '탈 중국'을 꾀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이다. 미국과 중국이 올 들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건비 상승도 무시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비해 캄보디아의 인건비는 4분의 1 수준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 캄보디아는 관세감면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제조업체들의 베트남과 캄보디아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효성 등 한국기업은 물론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짓는 등 동남아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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