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서 코너 몰린 중국 시진핑… 반전 이끌어 낼 `3장의 카드`

아프리카에 협력 메시지
일대일로 600억달러 지원 약속
보호무역주의 반대 이끌어내
싱가포르서 RCEP 협상 속도
16개국, 18개 중 4개 항목 합의
타결 서둘러 주도권 확보 포석
일본과 경협 강화 움직임
지난달 베이징서 양국 만남
아베총리 내달 中 방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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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서 코너 몰린 중국 시진핑… 반전 이끌어 낼 `3장의 카드`



무역전쟁서 코너 몰린 중국 시진핑… 반전 이끌어 낼 `3장의 카드`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중국이 세계 각국에 러브콜을 보내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 53개국 정상들을 중국으로 초대한 데 이어 아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일본까지 껴안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3장의 협상 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얼굴)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대아프리카 협력 계획과 함께 600억달러(약 66조75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고, 아프리카는 개발도상국이 가장 밀집한 대륙"이라며 "중국과 아프리카는 일찍이 동고동락하는 운명공동체를 결성했고, 이제는 더 긴밀한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이를 위해 △정치 대화·정책 소통 확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중-아프리카 민생 복지 발전 △문화 교류 △공동·종합·협력의 신 안보관 수립 △지속 가능한 발전방식 채택 등 6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과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이들을 중국의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7월에도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경제 지원을 무기로 활용, 보호무역주의 반대라는 동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도 시 주석은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나타냈다. 시 주석은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과 회동에서 "다자 무역 체계 수호와 아프리카 평화 안전 문제에서 긴밀히 소통해 양국 및 개도국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아시아지역으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날 중국 경제지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위한 16개국 장관급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 장관은 세관 운영 절차, 정부 조달 등 총 18개 부분 가운데 4개 항목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RCEP 협상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논의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협상을 주도해온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RCEP 조기타결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훠젠궈 전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원장은 "중국은 새로운 국제 무역 질서 형성의 주도권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RCEP 논의는 이미 너무 지연됐으며 중국이 더는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로 일본과도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만남을 갖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1978년 10월 23일 발효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가 다음 달 23일 전후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2년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둘러싸고 급속히 얼어붙은 중일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으로 복원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우융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이긴 하지만, 미국의 무역 공세가 일본과 중국 모두에 피해를 주는 만큼 양국이 연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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