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올 주식투자로 6兆 손실

'기금 고갈' 우려 속 수익률 주목
삼성전자에서만 손실 2조 넘어
지분보유 종목 중 손실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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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올 주식투자로 6兆 손실

'기금 조기 고갈'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올 들어 8월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식평가액만 전체의 30%에 달해, 최근 삼성전자 주식 하락에 따른 타격이 막대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0개 종목 주식평가액은 총 115조4686억원으로 지난해 말(121조434억원) 대비 5조5748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민연금은 34개 종목을 신규 편입했고, 24개 종목을 편입에서 제외했다. 97개 종목의 지분을 늘렸고, 91개 종목의 지분을 줄였다. 국민연금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 반면 제약·바이오 지분은 줄였다.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기금 조기 고갈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 4차재정추계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 고갈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3년 빨라진 2057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국민연금 투자 수익률의 발목을 붙잡았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에서만 평가손실 2조1028억원을 냈다. 이는 지분 보유 종목 중 손실폭이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9.90%로 올해 들어 0.06%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주식평가액의 무려 30% 달하는 금액을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5월4일 이후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액면분할 이후 5만19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달 20일 4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반도체 고점 논란, 외국계 IB(투자은행)의 부정적인 보고서, 공매도 폭탄, 국내 증시 부진 등이 원인이 됐다. 이어 현대차 평가손실이 5742억원으로 두 번째로 컸다.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뼈아팠다. 계속 불거진 노조와의 이슈도 주가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LG화학(-5456억원), 네이버(-5451억원), KB금융(-4999억원), 효성(-4575억원), LG전자(-4190억원), LG(-4049억원) 등 순으로 손실폭이 컸다. 손실액 규모가 큰 종목 대부분 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대형주였다.

반면 삼성전기의 주식평가액은 1조4773억원으로 올 들어 6579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적층세라믹콘센더(MLCC)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이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전기가 최대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삼성SDI(5214억원), 넷마블(5120억원), SK하이닉스(4486억원), 현대건설(3344억원) 등 순으로 주식평가액 증가폭이 컸다.

국민연금 수익률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터키 외환위기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기금 고갈 시기는 당겨질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익률은 해외 연기금보다 현저히 낮다"며 "국내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일부 대형주에 크게 치우쳐져 리스크 분산이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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