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실종 스쿠버다이버, 20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던 이유

40대 실종 스쿠버다이버, 20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던 이유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   입력: 2018-08-31 14:14
"표류 시 조류 타고 이동하다 구조물 발견하면 구조 가능성 높아"
40대 실종 스쿠버다이버, 20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던 이유
실종 20시간만에 구조된 다이버. 부산해경 제공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된 40대 스쿠버다이버가 66㎞를 표류한 후 발견한 부표를 잡고 사투를 벌인 끝에 2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31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0시께 진모(44) 씨와 이모(44) 씨는 모터보트(2.2t)를 타고 해운대구 수영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해 부산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도 인근 해역에 도착한 이후 진 씨의 아들(10)을 배에 남겨두고 스쿠버다이빙에 나섰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간 이들이 3∼4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배에 남아있던 진 씨의 아들이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부산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헬기를 이용해 이 씨를 먼저 구조했다.

구조된 이 씨는 해경에 "파도와 조류가 심해 레저 활동을 중단하고 진 씨와 동시에 물 위로 올라왔다"며 "거친 날씨로 인해 정박해놓은 보트로 수영해서 이동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진씨가 해상 위 부표를 잡고 있으면 혼자 수영해서 보트를 가져오겠다고 나선 뒤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조류의 방향에 따라 울산 쪽으로 진 씨가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헬기와 경비함정, 민간 구조선 등을 이용해 수색을 펼쳤지만 밤사이 진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함께 다이빙했던 동료 이 씨와 진 씨의 아들은 밤새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극적으로 구조 소식이 들려왔다.

울산 학리항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지점에서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를 붙잡고 있는 진씨가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발견된 것이다.

진 씨는 발견 당시 탈수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해경 경비정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후 간단한 진료를 받고 퇴원할 정도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수온은 그리 낮지 않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다이빙 슈트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 씨는 20시간 가까이 바다 위에서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발견 지점은 최초 진씨가 다이빙을 시작했던 지점과 66㎞ 떨어진 해상이었다.

해경은 진씨가 강한 조류에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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