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29일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대표가 당 지지 기반인 호남이 아닌 영남을 먼저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다. 다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 대표가 통합과 협치 포석을 다지는 의도에서 사상 처음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한 곳이자 전통적 보수지역인 구미를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자신이 당권 경선과정에서 제기한 20년 집권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열린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정부 20년 집권 플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내 안팎의 의견과 당 대표, 최고위원들이 협의해서 TF단장을 조만간 선임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는 20년 집권플랜 TF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단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정부 20년 TF를 장기집권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좀 더 오래 장기적으로 집권 계획을 세워서 국민들에게 평가받고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20년 정부라는 목표를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임무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같이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20년 집권 TF를 매우 고깝게 여기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도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년 집권 계획을 실행한다고 하면 그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고 현 정치 상황을 모르는 하나의 독선적 발언"이라며 "경제가 불안을 넘어 위태로운 상황까지 왔는데, 거기에 안보마저 우리의 주장이 허공으로 끝나는 상황에 '정권을 20년 더 잡겠다'는 것은 현실성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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