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시승기
열대야도 모기도 없는 여름을 보내고 싶다고? 평균 해발 고도 650m의 고원도시 태백에서 더위를 씻어내는 시원한 바람을 만나보자. 태백시의 여름 평균 기온은 19도다. 지난 14일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dCi 4WD를 타고 태백을 찾았다. 르노삼성차는 서울에서 태백시 오투리조트까지 왕복 500km의 장거리 시승 행사를 열었다. 태백으로 갈 때는 디젤 모델을, 서울로 올 때는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 고속도로, 구불구불하게 펼쳐진 산길, 한적한 시골길, 가파른 고원 등 다양한 코스를 달려봤다. 먼저 쾌적한 주행을 위해 엉덩이와 등을 시원하게 해주는 앞좌석 통풍 시트를 틀었다.
도심에서의 주행 질감이 매끄럽다. 고속도로에서는 앞바퀴에 100% 구동력을 전달하는 2WD 모드를 선택했다.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수준 높은 가속 성능과 직진 안정성을 보여준다.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나 거친 속도감 대신 여유로운 승차감을 느끼기에 적합한 패밀리카다. 이 차에 장착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기어 간 마찰이 없기 때문에 동력 전달이 부드럽고 변속 충격이 적다.
언덕길 코너링에서의 강한 추진력도 인상적이다.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음이 거의 없다. QM6 디젤 모델에는 마이크 3개와 스피커 12개로 구성된 능동적 소음저감법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우리 귀로 들어오는 소리 중 듣기 싫거나 거슬리는 음파의 파장을 분석하고, 그 정반대 파장을 쏘아 보내 소음을 줄이거나 제거한다.
태백에 도착해 슬라럼 체험장으로 향했다. QM6 디젤로 슬라럼, 원 선회, 슬라럼, 긴급 제동 등으로 이뤄진 짐카나 코스를 체험했다. 승용차가 아닌 묵직한 SUV인데도 세워놓은 헤어핀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민첩한 성능을 발휘했다. 다양한 난이도의 짐카나 코스는 드라이빙 재미는 물론 차선 변경이나 긴급 제동 등의 능력을 키워 일상 주행시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로 올 때는 시승한 QM6 가솔린 모델은 더 말랑말랑한 주행 감각이 전달돼 왔다. 핸들링이 세단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유연했고,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달린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방식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적절하게 흡수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느껴지는 태백시 고원지대의 비탈길 등에서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했지만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다. 'SUV=디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은근히 연비를 걱정했는데 ℓ당 11.7km로 같은 2000cc급 중형 디젤 SUV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 가솔린 SUV답게 고갯길이 많고 변덕이 심한 코스를 오랫동안 달렸는데도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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