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공공·금융 클라우드 잡아라"

내년부터 본격 경쟁 '진검승부'
국내외 인프라·솔루선 확보 사활
SW·HW·보안 협업경쟁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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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인 가운데, IT서비스 업계가 관련 조직과 인프라를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험을 쌓아온 기업들은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 인프라와 솔루션, 협력 파트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인프라가 탄탄한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과 달리 국내·외,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포괄하는 '백화점 서비스' 전략을 펴는 게 차이점이다.

삼성그룹이 올해 중 IT시스템을 대부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인 가운데 삼성SDS는 국내외 인프라와 솔루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해외에 7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그룹사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활용될 수 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가상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비트퓨전에 투자하는 한편 국내 데이터센터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전용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버투스트림, 스팟인스트 등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특히 삼성SDS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연산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슈퍼컴퓨팅 클라우드를 하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LG CNS와 SK C&C도 국내외 기업들과 전방위 제휴를 통해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아우르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전략을 펴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및 서비스, 운영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AWS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MS, 세일즈포스닷컴, 오라클, SAP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강점과 자사 프라이빗 클라우드 경쟁력을 조합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하고 비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통합관리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공공 클라우드 보안인증도 획득, 공공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SK C&C는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IBM·알리바바와 제휴를 맺고 세계 60여 개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지원서비스인 '클라우드제트랩스', 게임사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 올인원'도 내놨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엣지', DB 구축 지원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 디바스'도 선보였다. 영림원, 더존비즈온, 새롬 등과 협력해 ERP(전사적자원관리), 그룹웨어, EDMS(전자문서관리시스템) 등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용하는 SaaS(소프트웨어서비스)와 PaaS(플랫폼서비스)도 내놨다. 그동안 기업 시장에 주력했지만 공공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공과 금융시장이 풀리면 이 시장에서 강점이 있으면서 토털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LG CNS와 SK C&C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SDS가 두 시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두 기업은 특히 금융IT 시장을 거의 나눠 갖다시피 하고 있다. LG CNS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략수립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공공과 금융시장에서 철수한 삼성SD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 지 주목된다. 클라우드는 리스크가 높은 시스템 구축사업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회성 시스템 구축 위주로 사업을 펼쳐온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포괄적 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클라우드 영역에서 경쟁력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 중견기업 중에서도 자체 관계사나 협력사를 폭넓게 확보하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갖추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간에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인프라 제공기업과, 종합 IT서비스 기업, 특화서비스 기업 등으로 시장이 구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SW, HW, 보안 등 전문기업이 연합전선을 펴는 협업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클라우드 산업 구도가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조용히 인프라와 솔루션 투자를 해온 기업간 에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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