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한 블로그에 올린 글은 테슬라의 신뢰도를 급락시켰다. 이날 머스크는 "많은 주주는 상장폐지 후에도 테슬라의 주주로 남겠다고 했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내가 받은 의견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현 주주들이 우리가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테슬라 상자폐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시장과 주주들에게 충격을 줬고 월가가 들썩였다. 이런 폭탄 발언을 한 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입장을 180도 틀어버렸다. 그는 "상장폐지 절차가 힘들고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델 3를 제 궤도에 올리고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 이후 테슬라 이사회는 상장폐지를 검토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상장폐지 번복으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차례 약속을 파기하고 손실을 계속해온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
테슬라와 머스크의 문제는 이것 만이 아니다. 올 들어 직원 수십명이 테슬라에서 빠져 나가는 등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CNBC는 올 들어 애플에 들어가기 진전 테슬라에 몸담았던 직원만 4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인력 이탈이 심하다는 것.
머스크의 건강 문제도 리스크다. 머스크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잠을 아예 못 자거나 종종 수면제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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