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애플 아이튠스를 통한 지불 방식을 우회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튠스를 통한 구독료 지불을 금지하고 넷플릭스의 모바일 버전 웹에서 직접 지불 정보를 등록하게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이 테스트를 인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달 말까지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33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의 지불 방식 변경 테스트는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 등 서비스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14%를 올리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은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왔다. 모바일로 앱을 판매할 때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개발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애플과 구글 등 앱스토어 운영사들은 고객이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마다 개발자에게 첫해의 경우 판매액의 30%, 이듬해부터는 15%를 받아왔다. 백화점의 입점 수수료와 같은 명목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피아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앱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내려받을 수는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서 자사 웹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했다.
미국 유명 게임사인 에픽게임즈 역시 게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게 할 계획이다.
맥쿼리리서치의 재무분석가 벤 샤커는 "애플과 구글이 개발자들로부터 챙기는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애플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수료를 조정할 경우 연간 160억 달러(18조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탈 앱스토어 노력이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고객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애플 아이튠스와 구글플레이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길을 놔두고 골목 시장을 갈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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