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산업과 시장 묶는 `산업 創出者` 돼야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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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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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산업과 시장 묶는 `산업 創出者` 돼야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최근 삼성을 비롯한 SK, 현대자동차,한화 그리고 LG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우리나라 경제 성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 계획은 폭염 속의 소낙비와 같은 반가움이 앞서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대기업들의 투자를 필두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아시아시대에 대비한 지속적인 투자가 우리 기업 전체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무경계' 다. 글로벌화로 인한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융합으로 인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간 경쟁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더 이상 산업화 시대의 성공 신화에 매몰되지 말고 무경계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기업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지속 성장을 위한 패러다임의 첫번째 변화는 경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우리 기업은 미국과 같은 선진 기업 그리고 중국과 같은 신흥 기업사이에 틈새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선진 기업은 신 산업을 창출하여 기존 산업을 무력화 시키고 있으며 신흥 기업은 기존 산업에서 입지를 확장시키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즉 선진 기업은 신 산업을 창출하는 산업 창출자(Industry Creator)의 역할을 하고 있고,신흥 기업은 기존 산업을 개선하는 산업 개선자(Industry Developer)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선진 기업과 신흥 기업 모두 산업 창출자는 물론 산업 개선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경쟁의 관점이 선진 기업 및 신흥 기업을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창출자가 될 것인가 개선자가 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이제는 산업 창출자와개선자로서 경쟁 패러다임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숙고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에 필요한 시장 개발 능력(Market Development Capability)을 창출해야 한다. 시장 개발 능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메가트렌드를 읽어내고,이런 메가트렌드가 이끌어 내는 소비자 및 경쟁자 등으로 구성되는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혁명'에만 방점을 두고 있지만,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결실은 시장의 변화와 함께 하는 시장혁명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산업과 시장을 묶어주는 메가혁명(Mega Revolution)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우리 기업은 영역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그 동안 우리 기업은 국내 시장,그룹내 계열사 등에 의존한 좁은 영역에서 소유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메가혁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글로벌 파트너 등과 함께하는 넓은 영역에서 공유하는 제휴를 적극 도모해야 한다. 산업 창출자와 개선자가 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때로는 필요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메가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쟁의 관점 변화,시장 개발 능력의 창출을 위해서는 메가혁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앙트레프르너(Entrepreneur)가 산업 창출자로 수월하게 성장하기 위한,시장 개발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자가 산업 개선자로 합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또한 기업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 및 배분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 및 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 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익집단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끌고 나갈 산업 창출자 및 개선자에게절실한 규제 철폐, 정책적 지원 등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우리 기업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먼저 글로벌 생태계를 창출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산업 창출 및 개선의 초점을 글로벌 시장에 맞추고 국내 시장과는 별개로 메가혁명을 이루어 낼 준비를 해야 한다.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통한 메가혁명을 우리 기업이 이뤄내게 된다면 국내 생태계의 조성은 아마 자연적으로 이뤄지리라 생각된다.

결국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이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산업 창출자 및 개선자 육성, 산업과 시장을 융합하는 메가혁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력확보에 있어서도 무경계를 주창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이라면 국적 및 전공을 불문하고 채용할 수 있는 글로벌 인력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열린 경영과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융합 인력 양성을 위한 문과와 이과로 구별되는 고등 교육의 전환과 같은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절실하다. 대학에서 상경분야 학생들이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축적하고,이공분야 학생들이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연구를 한다면 산업과 시장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 창출자 및 개선자로서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더 나아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학협력을 강화한다면 우리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은 글로벌 경쟁의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일본,유럽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귀환하고 있고,중국,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그 동안 우리 기업의 유일한 성장 시장이었던 신흥시장이 이제는 더 이상 우리 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 신흥 기업은 물론 선진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우리 기업은 더 이상 다른 신흥 시장으로 물러날 여력이 없기에 이제 남은 과제는 정면 승부를 위한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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