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룸버그통신은 강도 높은 업무로 잘 알려진 아마존이 인도 직원들에게 오후 6시∼오전 8시에는 업무 이메일이나 전화에 응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미트 아가르왈 아마존 인도법인 대표는 이달 초 사내에 보낸 메모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런 지시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존의 업무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많은 요구를 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인도 아마존이 위치한 방갈로르는 인도의 대표적인 IT 허브로 업무 강도가 높은 도시다. IT 아웃소싱이 많다 보니, 업무 특성상 심야 회의나 주말 통화가 일상적이라는 게 외신의 보도다. 이에 현지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도 아마존의 시도가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실행은 보기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라벨'은 전 세계에서 현재진행 중인 트렌드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퇴근 후 연락을 금지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조항을 노동법에 신설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심야나 휴일에 업무 목적의 카톡 금지 매뉴얼을 도입했지만 단순 권고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톡 금지법'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회 통과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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