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A.P. 몰러-머스크 A/S의 CEO 소렌 스쿠는 블룸버그에 이같이 밝혔다. 스쿠는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보호무역주의 파문이 미국에서는 쉽게 더 커질 수 있다"며 "관세가 세계 무역의 연간 성장을 0.1∼0.3% 둔화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는 아마도 3∼4%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쿠가 세계 소비재의 20%를 바다로 실어나르는 머스크의 CE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주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물류를 담당하면서 세계 1위의 해운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무역전쟁의 피해는 아직 없다는 것이 머스크의 입장이다.
스쿠는 올해 2분기 수요가 4% 증가했으나 미국이 소비재를 표적으로 삼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크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중국 소비재에 관세가 부과될 때 처음으로 할 것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 다른 곳으로 구매처를 돌리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나이키 같은 미국의 소비재 업체들은 한 국가가 아니라 전체 아시아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대체지를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스크는 "미국 내 어디에서도 생산되지 않는 물품을 미국이 많이 수입한다는 것도 (미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요인"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나이키 운동화나 아이폰은 없고, 그 때문에 종국에는 소비자들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인 5000억 달러(약 559조7500억 원) 규모의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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