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9%증가속 감소 눈길
은행에 이어 대부분의 보험사 역시 상반기 '고용 줄인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 실적은 좋아졌지만, 일자리 수는 되레 뒷걸음질 쳤다. 보험사들이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재무적 부담이 커져 허리띠를 졸라 맨 탓이다.
19일 디지털타임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를 제외한 자산 기준 국내 10대 보험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는 신한생명을 뺀 9개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148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36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생보사 9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2조1554억원과 비교해 46%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이 9418억원에서 1조6766억원으로 78% 증가하는 등 보험업계 수익을 견인했다.
반면 생보사 9곳의 직원 수는 2016년 상반기 1만9000명, 2017년 상반기 1만8104명, 2018년 상반기 1만8168명으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짐을 싼 직원들의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KDB생명의 직원이 617명으로 같은 기간(895명) 대비 31%(278명)나 줄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흥국생명 직원 수 역시 658명에서 610명으로 7.2(48명)% 줄었다.
보험사들이 향후 내줘야 할 보험금 부채를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본격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미래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 아무리 실적이 좋더라도 현 시점에서 직원을 늘리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행업종 역시 '고용 줄은 성장'을 구현했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은 총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4대 은행에서만 2000명이 넘는 은행원이 직장을 떠났다. 점포수도 300개 가량 줄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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