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벽한 `투싼`의 귀환… 디자인·성능에 소음까지 잡았다

입력: 2018-08-19 10:42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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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흠잡을 곳이 없다. 모름지기 차는 잘 달리고, 잘 서야 한다. 디자인과 소음은 부가적인 요소다. 현대자동차는 4년간 '담금질'로 투싼에 이 모든 걸 녹여냈다. 투산이 성능과 소음, 디자인까지 균형 잡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돌아왔다.

현대차가 지난 17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온 투싼의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구간은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양주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100㎞로 구성된다. 차량에 탑승한 2명이 번갈아 가며 편도 50㎞를 약 40분씩 주행했다.

시승은 경유차로 이뤄졌다. R2.0 엔진과 8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HTRAC)이 적용됐다. 공인연비는 이전 모델(6단 변속기)과 변속기를 달리함으로써 ℓ당 14.4㎞로, 0.5㎞ 향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량 성능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활용해 고속주행을 했다. 가속페달에 발은 얹음과 동시에 차량 앞쪽 엔진룸의 '윙'하는 굉음과 함께 차량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사이드미러를 통해 점이 돼 갔다. 주행 중 제동 페달에도 차량은 곧잘 감속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차선을 옮겨갈 때도 사륜구동 시스템과 단단한 서스펜션 구성으로 뒤뚱거림 없이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양주 내에선 굽이굽이 산길이 이어졌다. 모퉁이를 지날 때 감속을 하지 않아도 불안감은 없었다. 차량은 운전대를 조작하는 대로 즉각 반응했다.

투싼의 완성도는 일반 주행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주로 '컴포트 모드'가 활용됐다. 스포츠 모드와 달리 고요한 주행이 이어졌다. 조수석에 앉아있었지만, 풍절음, 노면 소음, 엔진소음 등 고속주행에서 신경 쓰이는 소음을 모두 잡았다. 휘발유차라 해도 믿을 수 있는 수준이다. 경유차 특유의 떨림도 느낄 수 없었다.

안전과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차량이 차로를 이탈할 경우 고하고 운전대를 제어하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의 역할이 강화됐다. 그 덕에 운전자는 운전대를 강한 힘으로 잡지 않아도 돼 장시간 운전에서 피로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더라도 2~3분 동안 안정적인 주행이 계속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원격공조제어, 문개폐, 비상등과 경적 제어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실내에서 AI 스피커를 부르고 차량 시동을 주문한 후 핀번호를 알려주면 10~15초 후 외부에 있는 차량으로 전달돼 주문이 실행된다.

사실 부분변경모델은 해당 세대 출시 모델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시승차 투싼은 2015년 3월 출시한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모델이다. 최근 현대차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주기'가 6년인 점을 고려하면 신차 출시 이후 거의 반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신차 이후 출시되는 부분변경을 기다린다. 제아무리 새로 출시된 신차라 하더라도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한 번에 맞추기란 불가능하다. 미비했던 점과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나오는 차량이 바로 부분변경이다. 완벽한 투싼의 귀환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투싼 내부 인테리어.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투싼.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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