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진에어가 사상 초유의 '면허취소' 사태를 피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앞으로 새 노선허가와 항공기 도입 등에 제한을 받게 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국토부는 진에어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하지 않는 대신 일정 기간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과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을 제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애초 계획한 항공기 도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진에어는 지난 7월 동남아 등 노선에 취항할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국토부가 승인을 보류하자 등록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항공기 도입이 미뤄지면서 진에어는 연간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했다.
항공사들은 새 항공기를 들여오며 몸집을 불린다. 새로운 노선에 새로운 항공기를 투입하고, 이에 맞춰 인력 채용도 진행한다. 기존 사업 영위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정부의 제제로 진에어의 사업 확장에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에어는 현재 국내 2위 저비용항공사(LCC)로, 업계 1위 제주항공과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작년 진에어는 매출 8883억원, 영업이익 969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매출 9963억원·영업이익 1013억원)에 소폭 뒤졌지만, 영업이익률은 10.9%로 제주항공을 넘어섰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면허취소 위기 속에서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번 정부 측 제재로 사업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허취소 위기를 넘긴 진에어로서는 순위 싸움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