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극지탐험가가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http://contents.dt.co.kr/images/201808/2018081702102269640001[1].jpg "[논설실의 서가] 극지탐험가가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꿈과 희망, 외로움, 용기, 행복, 목표 등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며 성찰하는 문제들에 대한 긍정의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책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다. 노르웨이의 세계적 극지 탐험가이자 산악인인 저자 '엘링 카게'의 사색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열정적 태도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치밀하게 준비해 가는 도전정신 등이 다양한 삶의 주제들에 녹아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러기에 완독하기까지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느낀 극한의 체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 설명까지 하고 있다.
읽는 내내 거부감이 없다. 특히 그의 준비성은 남다르다. 마치 남극점을 도보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듯, 자신의 생각에 근거를 보탤 예술에서 스포츠, 철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인용은 놀라울 정도다. 250쪽이 안되는 비교적 간단한 사색집이지만, 저자가 참고했다고 밝힌 도서가 100여권을 훌쩍 뛰어 넘는다. 엄청난 독서량이 느껴지며, 저자가 탐험가가 맞나 싶을 정도다. 물론 엘링 카게는 젊은 시절 남극과 북극을 모두 걸어서 정복하고 무산소로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산악인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출판사 CEO, 변호사, 예술품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구글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그의 또 다른 책 '소음으로 가득한 시대에서의 침묵'이 참석자들에게 배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자 카게는 시종일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부제가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이다. 구직에 지친 젊은이가 넘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잠시나마 정신적 안식과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구상의 세 극점을 정복하고, 좋다고 생각한 그림을 다른 수집가보다 먼저 구입하고, 출판사를 차릴 수 있었던 것은 첫째 내가 그것을 시도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한 목표를 이루면 다른 목표가 당신을 쫓게 되며, 사람은 늙어서 새 도전의 꿈을 접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꿈을 접을 때 늙는다는 그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서낙영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