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호승 기자]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한국에 반입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의회가 러시아 민간 차원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산 석탄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의 민간기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 민간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주미 대사를 10년간 지내고 러시아연방 외교부 차관 등 외교 관련 요직을 역임한 키슬랴크 제1부위원장이 협조를 약속하면서 북한산 석탄 밀반입에 대한 진실규명,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국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위원회의 교류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 의회는 남북의원회의 개최를 주선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 위원장과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오는 10월 터키 안탈랴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한-러 의회관 고위급위원회 구성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 위원장과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러시아 측에서는 슬루츠키 외교위원장, 키슬랴크 제1부위원장,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원장이 참석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왼쪽 세번째)과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 강 위원장,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석호 위원장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