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 걱정없는 전력 직거래… 남는 전기로 옆집 에어컨 돌린다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P2P 전력 직거래… 전기료 걱정 끝
거래 투명성 높이고 이웃에 친환경 전기 공급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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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제 걱정없는 전력 직거래… 남는 전기로 옆집 에어컨 돌린다
폭염으로 에어콘 이용이 늘면서 걱정은 전기료다. 그런데 이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개인과 개인간의 전기 매매 시스템'이다.

현재 관련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규제가 문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통한 전기 상거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현재는 전기 거래는 각국이 중앙의 전력 회사가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시대가 오면 현존 방식 대신 개인이 직접 에너지·생산 판매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실시간으로 개인간(P2P)의 자유로운 전력 직거래도 가능해진다.

그 결과 발전→송전망→전력회사(공급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지금의 구조에서 중간 거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결국 획기적인 전기료 절감으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거래 내역이 모두 네트워크상에 기록돼 시장 참여자가 공유하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에너지 스타트 기업인 LO3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그리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로 만들어낸 전기를 지역 사용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 50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브루클린 마이크로 그리드'라고 불리는 개인간 전력 거래 시스템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만큼 특정인이 임의로 데이터를 조작하기 어렵고, 모든 기록이 P2P 네트워크에 보관돼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싱가포르의 블록체인 기반 전력 거래소인 일렉트리파이는 블록체인과 연결된 전력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거래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일렉트리파이는 웹에서 60GWH이상의 전력을 상업용과 산업용으로 구분해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가정과 가정, 전력거래소와 전력거래소 간의 에너지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로 처리해 거래 효율성 및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컨트랙트란 중개자 없이 계약 당사자들끼리 자동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영국의 에너지 스타트 기업인 버브는 생산된 전기를 개인과 개인이 P2P방식으로 사고 파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과 같은 기업이 배전망을 빌리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 저렴한 전기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 대신 소비자·판매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보관한다. 실시간 거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빠르게 연결해준다. 사용하고 남은 신재생에너지는 가상화폐로 거래한다.

국내에서도 한국전력공사가 과학기술정통부와 '블록체인 기반 이웃간 전력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전력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프로슈머(전기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지붕위 태양광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람)를 찾아주고 '에너지포인트'로 즉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보유한 에너지포인트는 전기요금 납부 외에도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전기차 충전소에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법규제가 문제다. 개인간의 전기 거래에 법으로 제한되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부터 한전의 인재개발원 내 9개 건물과 서울 소재 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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