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등 코스닥 임원 상위권
박신정 W게임즈 부사장 1위
박신정 W게임즈 부사장 1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부터 미등기임원들의 보수가 처음 공개되면서 재계 연봉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스톡옵션'의 힘으로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를 받는 등 게임·바이오 업종의 코스닥 상장사 임원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내용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임직원 가운데 박신정 더블유게임즈 부사장의 상반기 보수총액이 230 억 9000 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 부사장은 급여로 1억7500만원, 상여로 3억5000만원을 받은 데다가 지난 4월 자사주식 37만3347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225억 6000만원을 챙겼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자사주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행사가)으로 살 권리를 주는 인센티브제도다.
신라젠의 지성권 전 이사(103 억 3000만원)와 박철 전 사외이사(98 억 6000 만원)도 스톡옵션 대박으로 올해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명단에 2위와 3위로 이름을 올렸다. 김형진 더블유게임즈 이사는 80억 7000 만원을 받아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4위에 올랐다.
재계 총수는 물론 주요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의 순위는 대거 밀렸다. 총수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정도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그룹 CEO(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 정도만 퇴직금 수령으로 56억 5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순위가 바뀐 배경에는 올 상반기부터 비등기임원도 연봉을 공개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법은 등기임원만 공개 대상으로 지정해,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일부 오너 일가가 자신의 보수를 숨기는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정일·김민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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