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지원·SMS 서비스 종료
시간지나면 슬그머니 혜택 없애
업계 "인하압박에 당분간 지속"
시간지나면 슬그머니 혜택 없애
업계 "인하압박에 당분간 지속"
정부가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자,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줄이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수익이 줄어드는 대책으로 결국 서비스 비용을 줄이고 나선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삼성카드는 이달 1일부터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공하던 해외여행지원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카드 여행에서 해외여행상품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삼성화재 해외여행자보험과 해외여행 도우미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됐다. 삼성카드가 삼성화재에 대신 부담해왔던 서비스 가입비용은 약 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지난 7월부터 기업고객들에게 제공하던 문제메시지(SMS) 이용수수료 면제 혜택을 중단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고객들이 이용대금 명세서를 이메일 또는 이메일과 우편으로 동시에 지정한 기업고객들에게 제공하던 것이다. 하나카드가 면제해준 SMS이용수수료는 월 300원 수준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5월 공항 라운지 이용 프로그램에 특화된 '현대 다이너스 클럽 마일리지 카드'의 신규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국내 발급 PP(Priority Pass)카드 가운데 혜택이 가장 컸던 이 카드는 전월실적 조건에 상관없이 당일 탑승권과 해당 카드를 소지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어온 상품이었다.
주요 카드사들이 이처럼 할인혜택을 축소하거나,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다양한 할인혜택 등을 추가한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혜택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높은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줄었다.
카드사들의 대 고객 혜택 축소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존의 부가서비스나 할인혜택 등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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