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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공들인 스타트업…"이게 바로 한끝 차이"

삼성, 5년간 500여개사 지원계획
SK, 5G관련 10개사 육성 나서
현대차, 중 AI기업과 파트너십
예전과 달리 자발적 추진 '윈윈'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8-08-09 18:00
[2018년 08월 10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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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공들인 스타트업…"이게 바로 한끝 차이"
수원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이 혁신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마지못해 하는 지원이 아니라 대기업 스스로 직접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혁신 스타트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재계 맏형인 삼성이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제2의 벤처 붐 가능성도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이 열리면서 대·중소 상생 혁신성장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의 500개 스타트업 육성·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계획이 나오면서 주요 대기업 간 관련 지원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8일 개방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 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로 200개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고, 여기에 외부 개방형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스타트업 지원은 'AI·5G·바이오·반도체' 등 4대 미래 성장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잘 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만큼 성공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6년 동안 임직원 739명이 183개의 사내벤처 과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31개는 법인을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목걸이형 360도 촬영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지난해 일본에 3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삼성 뿐 아니라 다른 그룹들도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SK텔레콤은 최근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오픈 콜라보 센터를 열고 자율주행 등 5G 관련 10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 중이다. 연내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 4630㎡(1400여 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콜라보하우스를 개관해 협력 범위를 한층 더 넓힐 계획이다.

대기업이 공들인 스타트업…"이게 바로 한끝 차이"
지난 6월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프로덕트 101 챌린지 CJ 유통 연합 품평회'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가 심사위원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하이게러지' 공모를 시작해 현재 접수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신설한 전략기술본부를 중심으로 미국과 국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을 설립했고, 연내에 이스라엘과 중국, 독일에 추가로 설립해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글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두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협력 네트워크를 키우고 있다.

LG그룹은 서울 마곡에 있는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 파크' 내에 개방형 연구공간을 구축해 중소·벤처기업과의 공동 연구의 장을 만들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는 또 지난 3월 총 4억 달러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 출자를 결정했고,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벨리 내에 펀드를 운영하는 벤처 투자회사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출범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를 운영 중이고, 63빌딩과 전 한화생명 서초사옥 등의 공간을 활용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모바일 서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GS그룹의 경우 GS홈쇼핑이 2011년부터 총 380개 스타트업에 2700억원의 직·간접 지원을 했고, CJ그룹은 계열사 인기 TV프로그램의 이름을 본떠 만든 '프로덕트 101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올 하반기 중 최종 11개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 가지 기술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속화하는 융합의 흐름 속에서 기업의 자체 보유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동반성장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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