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도전받는 반도체산업, 협력이 답이다

[포럼] 도전받는 반도체산업, 협력이 답이다
    입력: 2018-08-06 18:00
장준연 KIST 차세대반도체 연구소장
[포럼] 도전받는 반도체산업, 협력이 답이다
장준연 KIST 차세대반도체 연구소장

예년보다 훨씬 짧게 끝난 장마에 이어 연일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맹렬하다. 이렇게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 등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려 대규모 정전이나 제한 송전 등의 조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원자력 에너지의 대안으로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과학적 자료나 면밀한 검토가 부재된 섣부른 결론은 오히려 안정적 에너지 공급의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 대체 에너지를 통한 대규모 전력 공급이 원자력 발전만큼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우리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며, 보다 정확한 근거와 올바른 정책에 의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정보통신분야(ICT) 수출 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1074억 7000만 달러로 지난 1년 반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ICT 수출 호조는 반도체 수출 확대에 따른 것이며,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42.5% 늘어난 620억 달러로 ICT 수출의 57.8%,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상반기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는 408억 달러로 반도체 단일 품목 흑자가 전체 무역 수지 흑자(325억 달러)를 뛰어넘기도 했다. 반도체 흑자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적자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진입, 차세대 반도체 연구지원 결핍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반도체 시장에 켜진 위기를 인지하고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국과의 격차를 확대하여 확실한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지난 5년간 슈퍼 호황을 누려왔던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효자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이 1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시장 예측기관에서는 올 4분기 판매량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아니 이미 그 소용돌이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스마트 폰, 디지털TV, 자율주행자 및 전기 차 등 기술 응용제품에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사물인터넷, 전기·자율주행차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인재 육성과 규제 개선, 자금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와 함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지능형 반도체, 파워 반도체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 확보를 대형 예산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반도체 산업에 소극적인 국가 R&D 예산투자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의 10년, 50년의 장기적인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기 위해서는 국가 운영 주체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보내줘야 한다. 국가와 연구소, 기업들은 포퓰리즘이나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왜곡된 시각과 관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상생의 길을 심각히 고민해야한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을 위한 연구를 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책지원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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