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3개월(4월27~7월27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3조6168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1조7121억원, 2조661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인 2607.10선을 찍으며 훈풍을 이어가다 지난달부터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잇단 악재에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4~5월까지 코스피는 2500~2400선을 유지하다가 6월부터 내리막을 탄 후, 이달 18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2243.90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하락률은 7.9%에 달한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증시를 떠난 반면 개인은 이 기간 '사자' 행진을 했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개인이 사들인 종목 대부분은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내며 쪽박을 찼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2개를 제외하고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12.05%로, 오른 곳은 현대건설(8.95%), 현대로템(34.48%) 2곳뿐이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순매수 2조7898억원)로 주가 등락률은 -12.1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4일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춘 이후 개인 매수세력은 대거 유입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갤럭시S9 부진, 중국 굴기 선언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이어 개인 순매수액 상위 종목 중 LG전자(3721억원) -26.57%, 현대차(3628억원) -16.45%, 한국항공우주(2571억원) -23.08%, 삼성물산(2341억원) -11.51%, OCI(2002억원) 37.15%, 한화케미칼(1811억원) -26.55% 등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개인이 떨어지는 종목을 사다 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종목을 대부분 팔아치웠다. 특히 개인이 삼성전자를 3조원 가까이 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6065억원, 2조22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또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 중 외국인은 LG전자와 삼성물산만 364억원, 957억원 각각 사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팔아치웠다. 기관은 한국항공우주(285억원)만 빼고 모두 순매도했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4.36%, 4.08%로 급락장세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글로벌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보다 다음 달 지지선을 확인하고 신중히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다만 8월 이후부터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이 기대돼 반등 여력도 크다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갈등은 예측이 어렵지만 양국 모두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정책 강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과도한 위험회피 경향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여 8월 주식시장은 지지선을 확인한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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