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한국시장의 고정비 증가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밑돌았다.
사업부별로는 차량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최대 부진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회복은 미국시장에 새롭게 출시하는 산타페와 제네시스 G70의 흥행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24만1530대로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미주 권역(57만6000여대)은 미국 시장의 승용차 수요 부진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일하게 3.3% 감소했다.
현대차는 판매회복을 위해 하반기 미국에서 신형 싼타페와 G70을 본격적으로 판매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인센티브(딜러들에게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달러화 대비 원가강세 및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고정비 부담 등이 차량사업부 수익 악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실적회복을 위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산타페의 판매 확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조수홍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의 성공적 론칭과 중국시장에서 마켓쉐어 회복"이라며 "이 결과는 2019년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필수 조건이며 벨류에이션 할인 완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함께 '빅2' 시장인 중국의 판매율 확대는 현지 금융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수요 위축,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현지 전용 스포티 세단인 라페스타를 출시해 신규 차급에 진출하는 한편 투싼 개조차와 신형 싼타페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결국 신차 경쟁력 회복에 의한 미국과 중국등 주요 지역의 판매량 회복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와 노사협상, 추가적인 리콜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이 하반기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평모 연구원은 "미국 에어백, 엔진 결함 등 리콜 비용이 하반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 임금협상 잠정합의로 인해 국내 파업 리스크가 예년보다 낮고, 싼타페·G70 등 신차투입으 로 인해 미국 판매와 생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