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기 걱정마세요”… 블록체인이 해결사

이력관리 시스템으로 위·변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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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공기관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한 중고차 차량 이력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중고차 이력관리 시스템은 중고차 이력 위·변조를 사실상 모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 관련 피해구제 사례 중 성능·상태 점검 관련 피해의 비중이 늘고 있다. 2015년 367건, 2016년 300건, 2017년 140건으로 피해구제 건수는 감소세에 있지만, 위·변조에 따른 피해 비중은 오히려 2015년 71.7%, 2016년 75.7%, 2017년 80.0%로 증가했다.

이 같은 피해는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차량 성능점검 서류 조작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로 인해 발생한다는 게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중고차 매매의 일반적인 절차는 중고차 매입, 차량 성능점검, 중고차 판매 순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일부 업체서 이를 악용해 성능점검기록부를 위·변조하거나 다른 차량의 성능점검기록부와 바꿔 소비자에게 거짓 정보로 차를 팔아넘기는 사례가 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를 통제하는 중개자 없이 개인 간의 거래를 보장한다.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수정되고, 거래되는 전 과정을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한다. 중고차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언제 출고됐는지,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서 무엇을 수리했는지 등의 이력이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수월하게 해결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그 순간 하나의 블록이 형성된다. 이후 이 차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면 제조사와 보험사, 정비회사, 감독 당국 등이 새로운 데이터로 블록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들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상호검증을 거쳐 이 블록을 기존 블록과 체인으로 연결하게 된다. 사고 발생시 정비회사의 수리 내역이 새로운 블록을 만들면서 제조사, 보험사, 당국 등에 자동으로 공유되는 식이다. 이후 차량 주인이 정비회사에 부탁해 정비 기록을 삭제하려고 해도 이미 블록으로 생성되고 체인으로 연결된 이상 불가능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서울시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차량이력 시스템 구축에 손발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가 삼성SDS와 손잡고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2018년 서울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위한 입찰공고를 올리고, 사업체를 공모 중이다. 서울시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 장안평 중고차 매매 시장 블록체인 선도사업 등 블록체인 기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 검증사업이다. 계약일은 체결일로부터 180일이며, 용역비는 6억4873만6000원이다.

해외 자동차 업체에서 도입된 블록체인 플랫폼은 비체인이 대표적이다. 비체인은 현재 프랑스 르노자동차 관리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으며 BMW와도 파트너쉽을 맺었다. 비체인은 차량 제조단계부터 차량 ID를 발급해 비체인에 등록한다. 이후 차량 유지 보수가 발생할 때마다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업로드된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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