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조원 넘을 듯 장밋빛 전망
"3년내 창업초기 기업 투자늘려
혁신성장·일자리창출 속도내야"
"3년내 창업초기 기업 투자늘려
혁신성장·일자리창출 속도내야"
경기 불황 속에서도 '벤처투자'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조원 가량의 모태펀드가 유입되면서 벤처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3년 이내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줄어 이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 등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1조6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억원)보다 61.2% 큰 폭으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투자기업 수도 같은 기간 동안 585개사에서 708개사로 21.0%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과 혁신창업 붐 조성대책 등 벤처·창업정책의 효과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 가량의 모태펀드가 출자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바이오·의료와 ICT 분야다. 상반기 동안 바이오·의료 분야에는 4139억원의 투자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1537억원)보다 169.3% 급증했으며, ICT 분야에는 전년동기(2653억원)에 비해 69.6% 증가한 4499억원이 투자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 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별 로는 창업 3∼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5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7억원)보다 98.9% 증가했다. 창업 기업의 성장 촉진과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하락했다.
벤처투자 확대는 창업·벤처기업의 고용창출 증가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2649개사)을 대상으로 투자 직전 연도의 고용 여부를 비교한 결과, 2만80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투자받은 기업 529개사는 3191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하는 등 전년과 비교해 고용증가율이 21.8%에 이르렀다.
신규 인력뿐만 아니라 매출도 증가했다. 2013∼2017년까지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2390개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투자 직전연도에 비해 약 9조6000억원의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투자를 받은 426개사의 경우, 매출이 6611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벤처캐피털이 기업공개나 주식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1조25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39억원)보다 126% 증가해 회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상반기 벤처캐피털이 기업공개나 주식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1조25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39억원)보다 126% 증가해 회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사진)은 "올해 벤처투자가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신규투자 2조4000억원을 넘어 3조원 이상이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추가 고용인원도 5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 실장은 이어 "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기업의 벤처펀드 참여를 확대하고,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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