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은행 인수 신의 한수… 우리은행 인니법인과 시너지 폭발
맞춤 모바일뱅킹 이용자 1만 눈앞… 비대면 대출상담 큰인기
"직원들 친절, 서비스 굿… 타은행 비해 거래 빨라" 잇단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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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코리아, 글로벌 진출 현장을 가다-인도네시아편
국내 은행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진출 최대 접전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6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이지만 인구의 절반 가량인 1억명 가량이 은행 정기예금 계좌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아 잠재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이 같은 성장가능성에 주목, 인도네시아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큰 폭의 성장과 현지화 성공을 이뤄낸 은행들을 만나봤다.
합병4년차 우리소다라은행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지에 위치한 에너지타워 1층 우리소다라은행(BWS) 본사 영업점.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었지만, 영업점에는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고객을 맞는다.
영업장은 인도네시아 전통 양식으로 꾸며져 고풍스러웠다. 5곳 영업 창구마다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고객은 모두가 현지인이다. '우리'라는 단어와 한국어 상품 설명, 한국 고객을 위한 '코리아데스크'가 없다면 우리나라 은행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바로 '우리소라다은행'의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현지 은행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우리소라다'은행을 탄생시켰다.
그 뒤 4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소라다 은행은 인도네시아 외국은행의 신화를 쓰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014년 합병 초기 당시 1100만달러였던 당기순이익이 약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33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만 2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올 하반기까지 합치면 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다. 이날 우리은행에 처음 계좌를 열러 왔다는 인도네시아인 아유 레스타리 씨는 "동료 중 일부가 우리소다라은행에 정기예금과 대출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소다라은행을 이용해 본 동료들이 거래를 보다 쉽고 간단하게 해주는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저 역시 계좌를 만들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유 레스타리 씨는 "오늘이 처음 이용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쉽다는 얘기를 들어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현지화에 더해진 것이 한국의 첨단 금융서비스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015년 현지에 맞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모바일뱅킹을 선보였고, 빠른 서비스로 호응도가 높아 이용자 수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우리은행이 추진 중인 위비톡 메신저에 가입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수도 2000여명 가까이 늘었다.
김용욱 우리소다라은행 상무는 "삼성 스마트폰에 한해 홍채인식으로 모바일뱅킹 인증이 가능하다"며 "또한 모바일뱅킹을 활용해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일차적으로 직원과 대출상담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 21억400만달러, 영업수익 542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영업수익은 1억1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 은행을 인수한 이후 당기순이익이 1100만달러에서 33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합병 이후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연금담보대출에 특화된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의 개인금융 강점과 기업금융에 특화된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시너지를 살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회사에 근무하면서 우리소다라은행과 14년째 거래하고 있다는 이판 리드완 씨는 "직원들이 친철하고 서비스가 매우 좋다"며 "특히 오랜 거래 관계를 가지고 있어 타 은행에 비해 빠른 거래를 해줘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 역시 우리소다라은행 합병 이후 영업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만족해했다. 합병 전부터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에서 근무한 아구스 에리안토 대출마케팅팀 차장은 "합병 전에는 7~8개에 불과하던 지점수가 합병 이후 1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작은 지역까지 지점이 들어서면서 영업 활동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본점을 반둥에서 자카르타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적으로 자카르타 에너지타워 1층과 8층에 영업점과 기업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연내 인도네시아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아 자카르타 핵심 상업지역 SCBD 내 트레저리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본점 영업점은 입출금, 예금·송금 등으로 나눠져 있던 창구를 하나로 통합한 원스톱 창구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카르타=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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