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가 진품인지, 짝퉁인지… 스마트폰만 쓱 대보면 안다

고가 명품유통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잇따라
제품NFC 태그에 스마트폰 대면
수출입 업체·유통이력 등 정보 '쫙'
온라인숍 발란 '첼로 스퀘어3.0'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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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가 진품인지, 짝퉁인지… 스마트폰만 쓱 대보면 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을 통해 수출국과 수출·수입업체명, 유통이력 등 배송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짝퉁 명품을 잡아낸다. 블록체인으로 물류와 유통 과정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짝퉁 가방, 가짜 와인, 위조 다이아몬드 등이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50조원 으로 추산된다. 아시아 명품 시장만 191조원 규모(중국 112조원, 한국 14조원)로 매년 50% 가까이 급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가 명품족으로 가세하면서 명품 거래시장에서도 온라인인 쇼핑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명품 거래액의 10% 정도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고, 오는 2023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기존 백화점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훨씬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여전히 위험부담이 크다. 명품의 집산지인 유럽에서 한국까지 유통되는 과정에서 짝퉁(모사) 제품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563조원)에 육박, 이미 명품 시장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중 84%가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된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5년 특허청이 압수한 짝퉁상품을 정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가의 명품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짝퉁 제품을 걸러내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명품 온라인 부티크 '발란'은 삼성SDS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첼로 스퀘어3.0' 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국제화물 원산지를 실시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구매자는 스마트폰을 수입명품에 부착된 NFC(근거리 무선통신) 태그에 대면 수출국, 수출·수입 업체명, 유통이력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화주의 최종고객이 모바일에서 주문, 배송 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판매·수요 정보와 물류비 발생 패턴을 분석해 화주들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물류비 절감을 제안한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명품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짝퉁으로 인한 신뢰도·한정적인 상품·불편한 고객 AS 서비스라는 시장의 대표적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이 적용된 첼로스퀘어를 통해 수십 개의 유통 및 물류 경로 중 최적의 방안을 실시간으로 찾아내 일반 직구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란은 IT 기술을 통해 유통구조를 혁신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최근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알리바바와 협력해 티몰 발란 전문관도 열었다. 최 대표는 "짝퉁이 넘쳐나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명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다. 프랑스 경제부 산하 공정거래국(DGCCRF)이 지난 2년간 와인 생산업자와 수입업체, 거래업체,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페인산 로제 와인 460만 병이 프랑스산 로제 와인으로 둔갑해 마구잡이로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이같은 위변조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이미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소매업체인 시그넷 쥬얼러스는 세계적인 다이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합류해 다이아몬드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다이아몬드거래소도 지난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38차 세계다이아몬드총회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이아몬드 유통 및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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