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식부호 지분가치 올 10조 증발, 이건희 회장 2조 넘게 하락

국내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로
지난해 88조 대비 11.8% 줄어
이건희, 16조… 작년비 12% ↓
3000억 ↑ 정현호 대표, 첫 30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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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식부호 지분가치 올 10조 증발, 이건희 회장 2조 넘게 하락

30대 주식부호 지분가치 변화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국내 30대 주식부호의 보유 상장 기업 지분가치가 올 들어 10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가치가 2조원 넘게 하락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급락장세 속에서도 지분가치가 3000억원 이상 상승하며 주식 부호 30위 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30명의 보유 지분가치는 77조6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상장사 주식 가치(88조1352억원)보다 10조4384억원(11.84%)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의 주식을 보유한 이 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8조6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12.33%) 감소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경우 액면분할을 거쳐 지난 5월4일 거래를 재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 갤럭시S9 등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타격이 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이 회장의 주식가치도 회복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영업이익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사업 실적도 3분기부터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개선되는 한편,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사업 수익성도 2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보유 지분 평가액이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22.49%) 줄었다.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도 2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37.79%) 감소했다. 감소율로는 상위 30위 주식부호 가운데 가장 크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8400억원 줄었고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830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5700억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4400억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4100억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3400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3400억원) 등도 주식 재산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급락장세 속에서도 보유 지분 가치가 5000억원에서 8400억원으로 64.94%(3300억원) 불어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정 대표의 보유 상장사 주식 평가액 순위는 50위였으나 현재는 29위로 올라서 있다.

중국 보톡스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메디톡스 주가 상승세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메디톡스는 파트너사를 통해 중국 보건당국에 자사 보톡스 제품인 '뉴로녹스'의 시판 허가를 기다리는 중인데 내년 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의 지분 가치도 2900억원 늘었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2300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58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44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295억원) 등도 주식 재산이 많이 늘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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