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무장… 정부지원에 일자리로 화답

현지 정부, 중기 육성 강력 의지
중기 R&D 추진 위해 HP와 '맞손'
AI·빅데이터·자율차 등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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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무장… 정부지원에 일자리로 화답
HP 관계자가 HP 스프라우트 PC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의 교육 방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으로 3D 스캐닝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강해령 기자

HP 싱가포르 캠퍼스를 가다

[싱가포르=강해령 기자]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지원에 HP(휴렛팩커드)가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로 화답했다. HP는 현지 중소기업들과 함께 싱가포르를 '인더스트리 4.0' 혁신의 전진 기지로 키우고 있다.

19일 찾은 HP 싱가포르 캠퍼스에서는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한 HP의 제품들이 작동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HP가 연구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 기술이 한데 모여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3D 프린팅, AI(인공지능), 빅 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HP 제품과 어떻게 융합할지를 연구 개발하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띈 곳은 'SMARC(스마트 제조 응용&연구 센터)'. 169평 크기의 이 센터에는 아시아 35개국에서 모인 3000여명의 직원들이 영업, 운영, 배송, 마케팅 등 기존 제조업 영역에서 어떤 기술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 50여 개 국가에 있는 HP 제조 설비에 대한 관리·감독도 한다.

더 주목할 점은 이 센터가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제조 연구 센터라는 점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혁신과 엔터프라이즈 2020 계획'이라는 정책 아래 3조원 가량의 선진 제조업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소기업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로 HP와 손을 잡았다. HP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면서, 국가 내 중소기업과 개인 엔지니어들의 기술 교육도 맡긴 것이다.

마침 서로가 지향하는 바도 맞아떨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제조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HP도 3D 프린터, 산업용 VR(가상현실) 기기 등을 지속 개발하면서 13조 달러 규모의 제조업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MARC가 문을 여는 날 직접 캠퍼스를 찾은 에스 이스와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HP는 중소기업을 키우려는 우리의 노력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하기도 했다.

HP는 싱가포르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화답했다. 정부와 공동출자를 하면서 SMARC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싱가포르 내에 있는 대학교, 각종 기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엔지니어와도 연계해서 HP의 기술을 알려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HP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지원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정부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HP 싱가포르 캠퍼스는 SMARC를 활용해 R&D(연구개발) 관련 고용 창출을 더욱 활발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와 한국 시장을 총괄하는 코 콩멩 HP 총괄 디렉터는 앞으로 SMARC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다(Absolutely)"고 말했다. 아울러 최첨단 기술 개발이라는 애초 설립 의도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싱가포르 인력에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이바지하고, 엔지니어나 중소기업에 멘토 역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SMARC에 인력 보강을 하고 있고, 인더스트리 4.0 관련 연구를 할 때 싱가포르 엔지니어 기술자를 초청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 영업, 마케팅, 인사 분야에서도 HP의 전략을 공유하고 일부는 재채용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파트너십을 유지할 생각이고, 이런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연결된 세계 국가들 모두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 콩멩 HP 총괄 디렉터는 "HP 싱가포르는 197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지금까지 HP가 배출한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담당자들이 싱가포르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강해령기자 str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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