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NIPA원장, 갑자기 공모… "정부 코드인사" 소문만 무성

2월 백지화 후 재공모 미뤄
과기정통부 고위급 유력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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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4개월간 수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신임 원장 공모절차에 다시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최종면접 단계에서 '적합인사 없음'을 이유로 백지화한 지 2개월 보름만이다. 재공모가 미뤄져 온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절차 재개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과기정통부와 NIPA에 따르면 NIPA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갖고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첫 절차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조만간 임추위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원장 공모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상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려면 공고와 인사검증 등에 약 2개월이 걸린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신임 NIPA 원장은 9월중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기정통부와 산하기관, ICT 업계에서는 공모 백지화 이후 재공모가 계속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첫 공모는 3월18일 윤종록 전 원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월초 정상적으로 시작해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첫 공모 당시에는 3배수 후보 중 한 명이 이미 내정된 상태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5월2일 첫 공모 백지화 사실을 공표하면서 조만간 원장 초빙공고를 다시 내겠다고 밝혔지만 2개월 넘게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이사 중 한명인 유해영 단국대 교수가 4개월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조직개편이나 굵직한 의사결정은 할 수 없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다.

과기정통부가 산하기관 R&R(역할과 책임) 재정립을 추진했지만 NIPA는 체계적인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R&R 재정립 과정을 거쳐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SW(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주무기관으로 지정됐지만 후속 조직·역할정비에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AI와 블록체인 육성 책임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조직을 발족하지 못하고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데 그쳤다.

NIPA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AI와 블록체인을 두고 하루가 멀다 하고 혁신경쟁을 벌이는데 국가를 대표하는 진흥기관이 기관장 공석 상태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재공모 절차를 시작한 이후, 후보가 이미 결정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장관과 차관 인사가 별 시차 없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이 시점에 공모절차가 시작된 게 우연이 아니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임 윤종록 NIPA 원장은 과기정통부 2차관 퇴임 후 불과 한달여 만에 NIPA 원장으로 선임됐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과기정통부 고위급 인사와 NIPA 원장 선임이 연동돼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기관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면서 "정부가 차관 후보를 두고 고심 끝에 최근 의사결정을 했다는 정보도 들린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차관 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소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변수가 많지만 NIPA 원장 공모 지연은 과기정통부 고위인사를 내려보내기 위한 목적 외에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게 주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NIPA 원장 공모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임추위가 구성된 만큼 조만간 공모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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