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료 부채 전환전에 상장"
대당 25만달러 보험료 면제
하반기 주식시장 입성 착수
대당 25만달러 보험료 면제
하반기 주식시장 입성 착수
올 하반기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줄줄이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당장 내년 국제회계기준 새 리스 기준서(IFRS16) 도입에 따라 항공기 리스료가 부채로 잡히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서둘러 상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2010년 출범한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대구공항 탑승객이 지난 2014년 153만명에서 작년 356만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회사 실적 역시 덩달아 대폭 성장했다. 작년 기준 매출은 5840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3%, 270%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038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2.62%에 달했다. 국내 LCC 6개사 중 영업이익률은 가장 높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낮은 항공기령(9.4년),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제선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 노선을 선점해 일본, 동남아 등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티웨이항공의 공모 희망가는 1만4600∼1만6700원이다.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2672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23∼24일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부산 역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회사는 다음 달 중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앞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 반대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올해 상반기 이사회에서 결국 상장 안건을 의결하며 상장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12월8일 코스피에 상장한 바 있다.
이처럼 LCC가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은 내년 새롭게 적용되는 회계기준 영향을 의식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항공기 운용 리스는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IFRS16 도입 이후 모든 항공기 리스를 부채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저비용항공사들은 리스 비용을 월 단위로 정산하는데 티웨이항공의 경우 작년에만 리스료로 1195억9700만원을 지출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지급한 리스료를 부채로 전환하면 부채비율이 518%에서 843%로 치솟는다. 에어부산 역시 올해 리스료로 719억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외에 상장을 할 경우 항공기 리스사로부터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항공 업계 고위관계자는 "항공사는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할 때 파산 등을 대비해 일정금액의 금액을 지불하는데 항공기 1대당 월별 약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내야 한다"면서도 "상장을 하게 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이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20대를 모두 리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만 하게 된다면 연간 674억원의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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